핵자(양성자와 중성자)는 전자와 같이 스핀양자수 s=12인 페르미온이다. 따라서 이들의 스핀의 크기는 S=√s(s+1)ℏ=√32ℏ 이다. 또한 아래 그림에서 형상화시킨 것처럼 스핀의 자기양자수(ms)는 ±12의 두 상태가 존재한다. 즉, Sz=±12ℏ이다. 아래 그림에서는 처음에 ↑ 상태를, '역회전'을 선택해서 ↓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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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자와 중성자의 스핀_양성자와 중성자의 스핀을 자전으로 모형화했다. 처음 보이는 그림은 ms=12의 상태이고 '역회전'을 체크하면 ms=−12의 상태이다. 양성자의 경우 →S와 →μ는 같은 방향이나 중성자는 반대 방향이다. 또한 스핀이 만드는 전류고리를 회색의 화살로, 이에의한 자기쌍극자모멘트의 방향을 연두색 화살표 →μ로 나타낸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스핀 각운동량 →S와 자기쌍극자모멘트 →μ는 각각 질량과 전하가 회전하는 것 때문에 생기고, 둘 모두 회전각속도 →ω에 비례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S와 →μ도 서로 비례한다. →μ=γ→Sγ는 이 둘의 변환비율로 자기회전비율이다. 이 값은 양자장론으로 계산되는 데 양성자의 경우 +의, 중성자나 전자의 경우 −의 고유한 값을 각각 가진다.
현대물리 단원의 '전자의 스핀' 절에서 전자의 스핀이 만드는 자기쌍극자모멘트를 도입했던 것과 비슷하게 핵자도 스핀에 의한 자기쌍극자모멘트를 도입해보자. 단 이 경우에는 보어 마그네톤에서의 전자의 질량 대신 양성자 질량을 그 기준으로 삼아서 다음과 같은 핵 마그네톤(nuclear magneton)을 단위량으로 한다. μN=eℏ2mp=5.051×10−27J/T=3.152×10−8eV/T 이제 양성자와 중성자의 스핀각운동량과 자기모멘트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핵 마그네톤으로 나타낸다. →μp=gpμN(→Sℏ),→μn=gnμN(→Sℏ) 여기서 gp와 gn은 각각 양성자와 중성자 각각의 g-인자로서 고전적인 궤도운동에서의 궤도각운동량과의 관계라면 양성자의 경우는 1, 중성자의 경우는 0이겠지만 스핀각운동량의 경우에는 다음처럼 이에 크게 벗어난 값을 가진다. gp=5.585691,gn=−3.826084 이들 값은 기본입자의 하나인 전자의 ge≈2보다도 더 크다. 또한 중성인 중성자가 자기모멘트를 가진다는 것도 특이하다. 그러나 이는 알짜 전하는 중성이지만 전하의 입체적인 분포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핵자에 자기장이 걸렸을 때는 이 특정한 방향(z)으로의 자기모멘트의 성분은 Sz=±12ℏ으로부터 계산할 수 있다. μpz=±2.793μN,μnz=∓1.913μN 자기퍼텐셜에너지가 Um=−→μ⋅→B 이므로 ±의 두 상태에 따라 에너지가 ΔE=2|μz|B 만큼 분리된다. 예를 들어 양성자의 경우 ↓ 상태는 ΔE에 해당하는 광자를 방출하고 이보다 더 낮은 ↑ 상태로 전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광자의 각진동수는 ωL=ΔEℏ=2|μz|Bℏ=|ge2mp|B=|γ|B 이다. 여기서 γ는 || 속의 값으로 바로 자기회전비율이다. γ의 표현에서 g는 양성자의 경우 gp, 중성자의 경우 gn이다. 일반적인 핵의 경우에는 각각의 g가 다르고, 따라서 γ도 다르게 주어질 것이다. 여기서의 광자의 진동수는 ↑과 ↓의 에너지 차이로 계산했으므로 양자론을 적용한 것이다. 한편 고전론에서라면 자기장이 만드는 토크에 의해 세차운동을 하게 되고, 이의 진동수가 라모 진동수(Larmor frequecny)로 앞의 식과 같이 표현된다.
(2) 식을 양성자에 국한시켜서 더 살펴보자. 이를 ωL=2πνL의 νL로 다시 나타내면 νL=γp2πB=γ′pB 이고, 여기서의 γ′p는 알려진 상수값들로부터 다음과 계산된다. γ′p=4.257745×107Hz/T 따라서 보다 실용적인 관계식은 νL(MHz)=42.577451B(T) 으로 자기장을 T 단위(Tesla: 테슬라)로 했을 때의 라모 진동수를 MHz 단위로 계산하게 한다. 예를 들어 양성자의 경우 5 T의 자기장이 걸리면 라모 진동수는 ~213 MHz 정도 되어 통상의 전자회로로 발진 시킬 수 있는 라디오파의 영역이다.
어떤 계에 걸리는 토크(torque)는 이의 각운동량을 다음과 같이 변화시킨다. d→Ldt=→τ 자기쌍극자모멘트에 자기장이 걸리는 경우의 토크는 →τ=→μ×→B 이다. 따라서 둘을 조합하고, 또한 →μ=γ→S⇒γ→L의 관계를 써서 정리하면 다음의 →μ에 대한 고전적인 운동방정식을 얻을 수 있다. d→μdt=γ→μ×→B 이 식은 핵자에 자기장이 걸릴 때 자기모멘트가 →B의 방향을 중심으로 세차운동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데 이의 세차운동의 각진동수가 (2) 식의 바로 라모 진동수이다.
이 운동방정식을 양자역학적인 거동을 하는 개별 핵자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물질계에 포함된 많은 수의 핵이 보이는 열평형상태에서의 평균적인 행동은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단위부피의 핵자의 총 자기모멘트인 자화량 →M은 d→Mdt=γ→M×→B 이다. 이 관계는 1946년 블로흐에 의해 평형을 쫓아가는 과도기적인 상태를 포함하도록 수정되어 블로흐 방정식(Bloch equation)으로 정리되었다. 실제로 개개 핵의 스핀상태는 상호작용으로 에너지를 교환하면서 평형상태에 이르게 되는 데 이 교환이 비교적 느려서 길게는 수 초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완(relaxation)의 효과를 더해서 (4) 식을 고쳐쓰면, d→M(t)dt=γ→M(t)×→B(t)−→R(t) 으로 추가된 →R(t)이 이완에 관련된 항으로 각 성분별로 다음과 같다. Rz(t)=Mz(t)−M0T1,Rx(t)=Mx(t)T2,Ry(t)=My(t)T2 여기서 자기장 →B(t)은 기본적으로 z축으로 강한 값으로 일정하게 걸려있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기장은 이에 비해서 약하게 걸린다고 전제한다. 즉, →B(t)=B0ˆz+→Brf(t) 으로 라디오파에 의한 →Brf(t)가 없다면 앞서 단일 핵자에 대해 살펴본 것처럼 →M(t)이 z축을 중심으로 (2)의 라모 진동수로 세차운동을 할 것이다. 이러한 평형상태일 때의 Mz(t)가 (6)에서의 M0이다. 또한 T1은 →M(t)의 z 성분이 평행값으로 찾아가는 이완 기준값이고, T2는 x,y 성분이 평행값으로 찾아가는 이완 기준값으로 둘 다 시간을 척도로 가진다.
어떤 핵에서 양성자나 중성자가 홀수 개가 있다면 이들이 만드는 총각운동량과 총자기모멘트는 서로 상쇄되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 단일 중성자나 양성자가 자기장이 걸렸을 때 낮고, 높은 두 에너지 상태로 나뉘는 것과 같이 이러한 핵은 자기장에서 두 상태, 혹은 총각운량에 따라 그 이상의 상태로 나뉜다. 보통 낮은 에너지 상태에 핵이 더 많이 머물게 되는 데 이때 라모진동수와 일치하는 라디오파가 주변에서 걸린다면 이의 에너지를 받아서 높은 에너지로 여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핵자기공명(nuclear magnetic resonance: NMR)이다. 만일 공명을 시키는 라디오파의 진동수를 일정하게 하면서 자기장의 세기를 점점 크게하면 이의 라모진동수가 전파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조건에 이르렀을 때 공명으로 라디오파가 최대로 흡수되는 조건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핵은 주변에 전자가 둘러싸고 있는 원자나 분자상태로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걸어준 자기장이 온전히 핵에 전달되지는 않는다. 특히 분자를 구성하는 한 원자의 핵인 경우라도 주변 전자의 배치에 따라 자기장을 차폐하는 정도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핵의 공명조건을 찾아내면 그 원자의 분자에서의 결합상태가 차이나는 하나하나를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에탄올(ethanol)에 있는 수소원자 6개는 세 종류의 다른 결합을 하고 있어서 세 개의 다른 공명진동수를 가질 것이다. 라디오파의 진동수를 변화시켜서 분자의 공명진동수를 하나하나 찾아내는 것을 핵자기공명분광법(NMR spectroscopy)이라 한다. 이 방법은 분자의 구조와 화학반응을 이해하는 데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