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슈뢰딩거 방정식을 수치해석으로 풀이할 때 m=12, ℏ=1의 단위계를 도입하였다. 여기서 이의 의미를 살펴보자.
원래의 물리법칙에서 나타나는 물리 상수들을 이 경우처럼 적절하게 차원이 없는 양으로 정의하면 식이 간결해지고, 또한 대칭성이 잘 드러나 보인다. 상대성이론에서 빛의 속도 c를 1로 두는 것이 하나의 좋은 예이다. c=1로 두면 거리의 차원과 시간의 차원이 같아져서 이들은 모두 m 나 sec 로 표기된다. 상대론의 변환관계가 간단하게 될 뿐만 아니라 거리와 시간이 통일성을 가진 것이 잘 나타난다. 이 단위에서의 속도는 빛의 속도를 단위로 하여 표기 되어 차원이 사라진 양이 된다. 이를 원래대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MKS 단위계서 빛의 속도를 다시 곱해주어야 할 것이다.
m=12, ℏ=1 단위계는 우선 고려하는 입자의 질량의 2배인 2m을 질량을 매기는 기본 척도로 한다. 다른 질량은 이의 배수로서 차원이 없이 정해진다. 그러나 이와 다른 질량을 가진 입자에 대해 해석하려면 다시 질량값이 슈뢰딩거 방정식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들어가야 하고, 이를 해석하기가 까다롭다. 여기서는 다음과 같이 간편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즉, 보통의 MKS 단위에서 표현되는 x,E,t에 다음처럼 적당한 축척의 상수를 붙여서 해석하는 것이다. x→ax,t→bt,E→dE 새로운 양은 m=12, ℏ=1로 둔 것과 같게 하는 축척에서의 것으로 한다. 이들 관계를 시간에 의존하지 않는 슈뢰딩거 방정식에 대입하여 정리하면, −[ℏ22ma2d]∂Ψ2∂x2+U(x)Ψ=i[ℏbd]∂Ψ∂t 이 식의 좌우에 있는 [⋯]의 양이 1 이되면 m=12, ℏ=1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만족하는 a,b,d를 고르면 된다. 만일 질량 m을 전자 등 특정한 것으로 고정하는 경우, a,b,d 셋중 하나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이단위를 원자의 규모에 맞게 0.1 nm로 정하고, 아울러 에너지의 단위를 1 eV로 택한다고 하자. 이런 선택에서는 기본질량이 3.48 x 10-30 kg 이 되어 전자질량의 약 3.8배의 입자가 행동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길이의 단위 = 10-10m = 0.1 nm
시간의 단위 = 6.59 x 10-16 sec
에너지의 단위 = 1.602 x 10-19 Joule = 1 eV
이 선택과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도로는 잘 되지 않는다. 즉 질량을 크게 Kg 정도로 놓으면 길이가 10-16 nm 정도가 된다든지 아니면 에너지의 규모가 10-30 eV 정도가 되어서 비현실적인 것이 된다. 위에서 잡아준 축척은 길이가 원자 규모 정도 되는 것이다. 양자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은 그러한 극미세계에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질문1]
이 단위계에서 수소원자의 정전퍼텐셜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질문2]
전자의 질량 9.109 x 10-31 kg과 길이를 0.1 nm를 기준으로 하면 에너지와 시간의 단위는 어떻게 될까?
[질문3]
핵을 다룰 때에는 길이를 1.0 fm 로, 에너지 단위를 MeV로 하는 것이 그 규모에 적절하다. 이 경우 질량단위는 원자질량단위(amu)의 약 20.9 배 임을 보여라. 이 경우 시간의 기본단위는 어떻게 될까? 원자와 핵의 두 경우에 대해 양자역학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는 시간축척을 비교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라.
_ 슈뢰딩거 방정식_ 원자질량단위_ 수치해석_ 양자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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