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유결합에서 알아본 것처럼 원자 사이에 공유된 전자는 마치 용수철의 역할과 비슷하다. 이는 원자들이 서로가까이 다가가면 전자의 겹침때문에 배타원리에 의한 척력이 작용하고, 너무 멀어지면 원자-전자-원자 사이의 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자는 원자를 서로 마주하면서 진동을 하게 된다.
아래 그림은 질량 $m_1$과 $m_2$사이에 용수철이 연결된 것처럼 진동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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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의 진동_ 두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는 그림처럼 질량중심을 중심으로 한 진동을 하게 된다. 붉은 원자의 질량은 푸른 원자의 질량의 3배로 질량중심은 붉은 원자에 가까이 있다.
두 원자 사이의 용수철 상수를 $k$라 한다면 이의 고유진동수는 \[ \omega = \sqrt{\frac{k}{m}} \] 여기서 $m$은 두 질량에 대한 환산질량이다. 따라서 고유에너지는 \[ E_{\mathrm{osc}, n} = \left( n + \frac{1}{2} \right) \hbar \omega \] 여기서의 $n$는 진동양자수로 0 을 포함한 자연수를 가질 수 있다. 여기서 $n = 0$의 경우에도 진동계는 $\frac{1}{2}\hbar\omega$의 에너지를 가지게 되는 데 바로 영점에너지이다.
HCl 분자의 예
HCl의 용수철 상수는 약 $470 ~\mathrm{N/m}$이다. 따라서 HCl의 환산질량으로부터 고유진동수는 $\omega = 5.4 \times 10^{14}~\mathrm{sec^{-1}}$로 계산된다. 이의 에너지 고윳값은 \[ E_{\mathrm{HCl}, n} = 0.36 \left( n + \frac{1}{2} \right) ~ \mathrm{(eV)} \] 앞의 HCl의 회전에너지준위와 비교하면 진동에너지준위가 훨씬 큰 간격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에너지로 첫 번째 들뜬 상태로 전이시키려면 약 4300 K 가 필요하며, 따라서 상온에서 거의 대부분은 바닥상태에 있게 된다.
이산화탄소의 세 진동모드_ 이산화탄소(CO2)는 대칭 굽히기, 대칭 뻗기, 비대칭 뻗기의 세 진동모드가 있다. 각각의 고유진동수 이 순서로 점차 큰 값을 가지고 있어 진동이 빨라진다. 따라서 양자상태의 고유에너지 간격이 넓어진다. 각각의 양자수를 $m, n, q$로 나타내었다.
이원자 분자의 경우에는 두 분자 사이의 진동모드가 하나 밖에 없지만 삼원자 분자 이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진동모드가 있다. 각각을 대칭 굽히기(symmetric bending), 대칭 뻗기(symmetric stretching), 비대칭 뻗기(antisymmetric stretching)라 한다. 서로 수직한 두 진동이 가능하므로
오른쪽 그림은 이산화탄소의 진동모드 세 가지를 보여준다. 대칭 굽히기, 대칭 뻗기, 비대칭 뻗기의 순으로 고유진동수가 점차 커져서 고유에너지의 간격이 넓어진다. 이들은 각각 $\hbar \omega = 0.0827, 0.1649, 0.2912 \mathrm{eV}$의 값을 가지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대칭 굽히기는 서로 수직한 두 면 위에서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같은 고유진동수의 두 진동모드가 있어서 모두 네 가지 고유진동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물 분자처럼 선형이 아닌 삼원자 분자는 세 고유진동 모드가 있다)
이산화탄소의 진동은 질소의 진동과 함께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 즉 질소의 진동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의 진동 준위를 여기시켜고, 이로부터 나오는 빛이 증폭하는 데 나오는 빛의 파장은 10.6㎛, 9.6㎛이다.
진동 에너지 준위는 회전 에너지에 비하여 간격이 넓다. 따라서 개입되는 빛의 파장이 회전에 관여하는 마이크로파보다 짧은 근적외선 영역이다.
진동 양자수의 선택규칙은 $\Delta n = \pm 1$이므로 흡수(방출)되는 빛의 각진동수는 양자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진동자의 고유진동수와 같게 된다. \[ \Delta E = \pm \hbar \omega \]
[질문1]
CO 분자의 경우 빛의 진동수 $6.42 \times 10^{13}\mathrm{Hz}$를 강하게 흡수한다. (a) 이 흡수가 분자의 진동에 관련되어 있다고 할 때 이의 용수철 상수는 얼마인가? (b) 이의 바닥상태인 $n=0$의 진동에 대한 고전역학적인 진폭은 얼마인가? (이를 영점진동이라 한다)
[질문2]
2개의 수소 원자로 된 수소 분자의 한 수소가 보통의 수소(H)보다 질량이 약 2배인 중수소(D)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H 2개로 된 H2와 하나가 D로 된 HD의 분자에 대해, (a)영점에너지가 더 큰 것은 무엇인가? 그 이유를 정성적으로 설명하라. (b) 두 분자의 속박에너지는 차이날까? 차이가 난다면 어떤 것이 더 강하게 결합되어 있을지를 밝히고, 그 이유를 정성적으로 설명하라. (c) H2의 영점에너지는 약 0.265 eV이다. 이로부터 HD와 H2의 영점에너지를 추정하라.
실제 분자의 진동에너지준위는 '공유결합' 단원에서 본 것처럼 평형위치 주변에서는 조화진동자처럼 행동하지만 벗어나게 되면 퍼텐셜의 형태가 모스 퍼텐셜(Morse potential)의 형태를 하게 된다. 이 퍼텐셜은 다음 식으로 주어진다. \[ U(x) = D_e \left[1-\exp \left( - \frac{x-x_e}{a} \right) \right]^2 \] 이 형태는 양자상태를 해석적으로 구할 수 있어서 이의 고유에너지는 \[ E_n = A (n+\frac{1}{2}) - B (n+\frac{1}{2})^2 \] 이다. $B$가 $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값이나 양자수 $n$이 커지면 뒤 항의 기여가 커져서 에너지의 간격이 점차 좁아진다. 이에 대해서 '1차원의 여러 퍼텐셜의 수치해석' 프로그램에서 퍼텐셜 유형으로 모스 퍼텐셜을 선택해서 양자상태를 여러모로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