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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에너지준위


일반적인 분자의 회전에너지

다양한 대칭을 가지는 분자의 회전에너지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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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 물체의 회전_ 두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는 그림처럼 질량중심을 지나면서 결합 방향에 수직한 축을 중심으로 하는 두 성분을 가진 회전운동을 하게 된다.

분자의 회전에너지 준위의 전이로부터 발생되는 스펙트럼은 주로 마이크로파 영역으로 이를 이용한 마이크로파 분광학(microwave spectroscopy)은 특정한 분자를 식별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 비극성 분자인 경우에는 마이크로파를 방출하지 않으므로 이를 이용할 수 없지만, 기체상태의 극성 분자의 경우에는 라만 분광학 등으로 이를 측정할 수 있다. 천문학에서 전파망원경으로 측정한 성간물질의 흡수스펙트럼을 실험실에서의 측정치와 비교하여 이들 물질을 규명하는 데, 이를 통해서 NH3가 대표적인 성간물질의 하나인 것을 알아내었다.

복잡한 모양을 한 분자는 서로 상대적인 위치가 거의 고정되어 있어서 이를 강체로 근사시킬 수 있다. 앞서 다룬 대로 분자가 이루는 모양이 막대기와 같이 직선으로 배열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보다 일반적으로는 입체의 구조를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분자의 회전도 각각 직교한 세 방향으로 독립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3차원 벡터로 다루어야 한다.

회전운동에서 선형운동의 질량에 대응되는 것이 관성모멘트로 이는 질량이 스칼라 양인 것과 달리 일반적으로 텐서이다. 이 텐서는 서로 직교하는 세 축, 즉 주축에서 이를 표현하면 세 성분을 가지게 되는 데 각각을 Ix,Iy,Iz라고 하자. 이러한 강체가 오직 순수한 회전운동만 있을 때의 해밀토니안은 Hrot=L2x2Ix+L2y2Iy+L2z2Iz 으로 x,y,z의 각 축에 대한 각운동량 Lx,Ly,Lz와 관련된다.

위 해밀토니안의 양자상태를 해석할 때 강체가 대칭성을 가지고 있다면 각운동량의 양자화 규칙으로 쉽게 다룰 수 있기도 하다. 관성모멘트의 세 성분 Ix,Iy,Iz이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회전에너지준위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분자분광학에서는 분자를 이의 대칭성으로 분류해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직선으로 배열된 선형 분자(linear molecule), 관성모멘트의 세 성분이 모두 같아서 질량중심에 대해서 완전히 대칭적인 구조를 하는 구형 팽이(spherical top), 보통의 팽이처럼 특정한 축으로의 대칭성이 있어서 관성모멘트의 두 성분이 같은 대칭 팽이(symmetric top)가 있다. 이들은 모두 각운동량의 양자화 규칙으로 고유에너지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런 대칭성이 없는 비대칭 팽이(asymmetric top)는 관성모멘트의 세 성분이 각각 다른 값을 가지기 때문에 에너지준위가 복잡하고, 또한 해석하기가 어렵다.


회전체의 대칭성에 따른 관성모멘트_ 다원자 분자의 구조에 따라 관성모멘트의 세 성분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

관성모멘트

회전체 모양

분자의 예

Ix=Iy, Iz=0

선형
(linear)

CO2, HCl, HCN

Ix=Iy=Iz

구형 팽이
(spherical top)

CH4, SF6, UF6

Ix=IyIz

대칭 팽이
(symmetric top)

NH3, CH3Cl, CH3CF3, C6H6

IxIyIz

비대칭 팽이
(asymmetric top)

H2O, CH2Cl2

선형 분자(linear molecula): 일직선으로 결합된 분자

위 그림과 같이 분자가 z축으로의 선형으로 배열되어 있다면 그 방향으로의 관성모멘트는 0 이고, 이에 수직인 두 축에 대한 관성모멘트는 같은 값을 가진다. 또한 z 축에 대한 회전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Lz=0으로 이의 에너지에 대한 기여는 없다. Ix=IyIz=0 이므로 해밀토니안은 Hrot=L2x2Ix+L2y2Ix=L22Ix 으로 정리된다. 이는 HL2의 두 연산자가 서로 교환가능하다는 것으로 L2의 고유상태는 역시 H의 고유상태가 된다는 것을 말한다. 각운동량에 대한 양자화 규칙을 알고 있으므로 j양자수를 가진 각운동량의 고유상태는 다음과 같은 고유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Erot,j=j(j+1)22Ix 이 결과는 앞 페이지에서 간단하게 다루었던 결과와 동일하다.

구형 팽이(spherical top): 완전히 회전대칭인 분자

다음 그림은 정사면체의 중심에 탄소가 있고, 네 꼭짓점에 수소가 있는 CH4처럼 질량중심을 중심으로 하여 각 방향으로의 관성모멘트가 전부 동일한 값 I=Ix=Iy=Iz를 가지는 완전히 대칭적인 구조의 분자를 보여준다. 이 경우의 해밀토니안은 Hrot=L2x2I+L2y2I+L2z2I=L22I 으로 결국 L2과 관련된다. 고유에너지 Erot도 선형인 분자와 동일하고, 역시 j에만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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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팽이의 회전_ CH4와 같이 질량중심에 대해서 완전히 대칭적인 물체는 각각의 축에 대해 동일한 관성모멘트를 가진다. 이에 따라 세 성분의 각운동량이 에너지에 기여하는 것은 같다.

대칭 팽이(symmetric top): 한 축의 대칭성이 있는 분자

다음 그림의 경우와 같이 분자가 한 축에 대해 대칭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보통의 팽이처럼 두 관성모멘트가 동일하고, 하나가 다른 값을 가진다(Ix=IyIz). Hrot=L2x2Ix+L2y2Ix+L2z2Iz=(12Ix)L2+[(12Iz)(12Ix)]L2z 으로 정리되어 이의 에너지 고윳값은 다음과 같이 jmj에 의존한다. Erot,jmj=(12Ix)j(j+1)2+[(12Iz)(12Ix)]m2j2 여기서 만일 다른 하나(Iz)가 같은 둘(Ix) 보다 더 작은 값을 가진다면(prolate top) Ix>Iz으로 위 식에서 mj에 의존하는 마지막 항의 계수는 +값이 가지지만 그 반대이라면(oblate top) 값을 가진다. 분자분광학에서는 보통 이들 두 경우를 달리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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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팽이의 회전_ NH3와 같이 두 축의 관성모멘트는 동일하다. 이 경우 세 축의 각운동량에서 두 성분은 에너지에 같은 기여를 하지만 다른 하나는 다른 기여를 한다.

비대칭 팽이(asymmetric top): 아무런 대칭성이 없는 제멋대로의 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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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팽이의 회전_ 아무런 대칭성을 가지지 않는 물체는 세 가지 다른 관성모멘트를 가진다. 이 경우 각운동량의 각각의 성분은 에너지에 다른 기여를 한다.

오른편 그림은 대칭성이 없어서 각각의 관성모멘트가 모두 다른 값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이렇게 대칭성이 없는 분자는 무수히 많은데 대표적인 것으로 H2O 을 들 수 있다. 이때는 각운동량과 에너지가 고유상태를 공유하지 않아서 에너지를 각운동량의 양자수 jmj만으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1) 식 그대로로 다루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보통의 3차원 입자의 경우처럼 3개의 양자수가 도입해야 에너지 고유상태가 다 식별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여 여기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_ 각운동량의 양자화_ 흡수스펙트럼_ 질량중심_ 교환가능_ 양자수_ 분광학_ 연산자_ 고윳값_ 주축_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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