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장식하는 네온사인이나 가로등으로 이용하는 수은등, 나트륨등은 흑체복사의 백색광과 달리 특정한 색채로 보인다. 이것은 그 속의 특정 기체가 방출하는 빛에 몇몇 특정한 파장의 성분만이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이를 방출스펙트럼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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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의 스펙트럼_ 네온의 대표적인 13개의 선으로 되어 있는 방출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이 스펙트럼은 거리의 네온사인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데 빨강의 선들이 많기 때문에 붉은 색를 띠는 영롱한 색으로 느껴진다. 한편 오른쪽 아래의 '방출스펙트럼'의 체크박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이의 흡수스펙트럼이 표시된다.
위 그림은 네온의 방출스펙트럼으로 붉은 색으로 나타나는 네온사인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이 붉은 색에는 실제로 위와 같이 많은 선스펙트럼이 포함되어 있는 데 이를 분광기를 통해서 파장별로 분해해 보면 위와 같이 날카로운 몇 개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경우는 이중 632.8nm의 단색광을 '증폭'한 것으로 이 파장이 극단적으로 강하게 나와서 이 네온사인의 겉보기 색과는 약간의 차이를 가지게 된다.
한편 이들 기체를 낮은 온도로 하고 이에 백색광을 통과시키면 이제는 방출스펙트럼에서 날카로운 선의 부분이 빠진 검은 띠를 중간중간에 가지고 있는 흡수스펙트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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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의 스펙트럼_가시광선 영역에서의 수소의 스펙트럼으로 아래 오른쪽의 체크박스를 통하여 방출스펙트럼과 흡수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또한 스펙트럼선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그것의 정확한 파장값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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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의 스펙트럼_ 헬륨의 대표적인 10개를 선스펙트럼으로 볼 수 있다. 우주 공간에 많이 분포하는 헬륨에 의해 별빛의 연속스펙트럼이 부분적으로 흡수되어 위 그림과 같은 스펙트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주에서 온 빛에 포함된 헬륨의 스펙트럼은 이보다 약간 붉은 색으로 이동되어 관측되는 데 이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증거가 된다.
원소에 따라 특정한 성분의 흡수와 방출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천문학, 화학 등 여러 분야에서 물질의 구성성분을 알아내는 데 실용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지만 왜 그런가에 대한 그럴듯한 답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나오게 되었다. 그러기 수십년전이 1884년 스위스의 과학교사인 발머(J. J. Balmer)는 수소 기체 방전관에서 나오는 파장값의 자료, 즉 스펙트럼(spectrum)을 분석해본 결과 다음과 같이 약간은 묘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1λ=R(122−1n2) 여기서 n의 값은 3, 4, 5 등이고 R=1.097×10−2nm−1으로 이를 뤼드베리 상수(Rydberg constant)라고 한다. 이 파장 값은 주로 가시광선 영역의 것으로 발머 계열이라고 한다.
한편 자외선이나 적외선 영역까지에 대하여 수소 기체의 방전관에서 나오는 파장값을 측정해 보니 발머계열을 포함한 모든 계열의 파장값은 위 식에서 2가 임의의 자연수 nf 일 수 있는 다음 관계를 얻게 되었다. 1λ=R(1n2f−1n2i) 여기서 정수로 ni와 nf를 쓴 것은 이의 양자이론에서의 양자수와 대응시키기 위해서다. 다른 기체 방전관에서도 수소의 경우처럼 단순한 관계식으로 분해해 낼 수는 없지만 역시 특정한 파장의 빛만을 방출하는 것을 원자와 그것을 방출하는 빛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1900년대 초반의 물리학계의 최대의 숙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