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만드는 매질은 분산 때문에 파장에 따라 굴절률이 달라진다. 따라서 렌즈의 초점거리도 파장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수차는 비록 근축광선이라도 나타나기 때문에 색채가 중요한 광학기구, 예를 들어 사진술에서 아주 중요한 수차라고 할 수 있다. 아래 프로그램에서는 유리 등 실제의 매질로 볼록렌즈를 만들었을 때 파장에 따라 상이 맺히는 점이 벗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구면수차도 (오히려 색수차보다 더 크게) 같이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프로그램에서 도입한 물질들의 분산특성은 '분산 프리즘'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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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의 색수차_ 평행광선이 볼록렌즈에 입사해서 굴절되어 나간다. '리셋'을 누르면 렌즈를 구성하는 물질, 곡률 등이 임의로 선택되어 상황에 따라 광선이 색에 따라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물질은 20 여 가지로 'Artificial'의 경우는 분산의 정도가 비현실적으로 큰 가공의 물질이다. 입사하는 광선에는 400, 500, 600, 700 nm의 네 색이 포함되어 있으며 굴절을 거친 후 이들은 분리되는 데 이를 각각 빨강, 노랑, 녹색, 보라색으로 달리 나타내고 있다. 광선추적이 완료되면 각 파장에 대한 근축광선의 결상 위치에 수직선을 그려서 초점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크게보기'나 마우스 오른 버튼을 눌러 '확대'시켜서 보다 세밀하게 관찰해 보자.
위 프로그램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렌즈 매질이 분산을 가지고 있는 한 하나의 렌즈로 색수차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렌즈를 만드는 모든 물질이 파장이 줄어들면 굴절률이 줄어드는 정상분산이므로 붉은 빛에서 푸른 빛으로 가면 초점이 렌즈 쪽으로 다가가게 된다. 만일 위 그림에서 잘록한 허리에 스크린을 놓는다면 붉은 색은 미쳐 빛이 모여들기 전이므로 넓은 원판이 되고, 보라색에 대해서는 초점을 지나쳐서 역시 넓은 원판을 만들 것이다. 이 지점으로부터 점차 스크린을 멀리 보내면 이제 노랑, 녹색, 보라의 순으로 원판이 더 넓게 퍼진다.
분산특성이 다른 렌즈를 조합해서 색수차를 상당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당연히 볼록렌즈끼리는 불가능하고, 볼록과 오목을 결합해서 가능하다. 이렇게 둘 이상의 렌즈로 색수차를 줄이는 과정을 색지움(achromatism)이라 한다. 다음 그림은 이렇게 맞춘 렌즈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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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지움한 이중렌즈_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조합해서 색수차가 많이 제거된 실제의 복합렌즈에서 광선의 행동을 보여준다. 비교적 아베수가 큰 유리를 볼록렌즈로, 아베수가 작은 유리를 오목렌즈로해서 복합렌즈로서의 볼록렌즈를 만든다. 각각의 물질의 자료가 화면에 제시되고 있으며, 앞의 색수차가 있는 단일 렌즈에 비해서 그 정도가 완화된 것을 보여준다. 두 렌즈가 마주보는 부분은 평면으로 했으며 주어진 fd에 걸맞게 각각의 한쪽 곡률을 이론적인 최적으로 선택된다. 그래도 수차가 남아 있는 것은 뒤에서 제시하는 얇은 렌즈로서 밀착된 경우에 대한 이론적인 결과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나타낸 광선은 색수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세 가지의 프라운호퍼 선으로 이들에 대한 굴절률, 결상위치 등을 보여준다. 결상지점의 x값은 두 렌즈의 접촉면의 중심을 좌표의 원점으로 한 값이다.
아무리 렌즈를 조합하더라도 모든 파장에 대해 색지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표적인 두 파장을 선택하게 되는 데 보통 분광선 중에서 프라운호퍼 선에서 고른다. 이 중에서 붉은 색의 C-선(656.2816 nm)과 푸른 색의 F선(486.1327 nm)에 대해 색지움을 하고, 이들의 중간에 있는 노랑의 d-선(D3-선, 587.5618 nm)을 대표 파장으로 해서 초점거리를 표시하거나 분산의 정도를 나타내게 한다. 예를 들어 분산의 정도를 나타내는 다음 양을 아베수(Abbe number)라 하고 이 값이 크면 분산이 상대적으로 작은 값이어서 단일 렌즈로는 색수차가 작게 나타날 것이다. Vd=nd−1nF−nC 여기서 각 파장에 대한 굴절률을 첨자로 표시하였다. 보통 아베수는 d-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Vd로 표시하는 데 이와 달리 D-선(Na의 589.3 nm)이나 e-선(Hg의 546.07 nm)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의 아베수를 VD, Ve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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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운호퍼선_ 태양의 스펙트럼으로 흡수스펙트럼 선을 C,D3,F 등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음 그림은 렌즈의 제작에 널리 쓰이는 여러 종류의 광학유리에 대해 아베수와 nd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사용한 기호는 Ohara 사의 것으로 본 교재에서 사용하는 Schott 사의 표기와의 대응관계도 큰 그림에서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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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률과 아베수 도표_ 각종 유리에 대해 가로축을 아베수 vd, 세로축을 굴절률 nd로 그린 도표이다. 큰 그림으로 각 계열에 대해 보다 자세한 도표를 볼 수 있다.
이제 두 물질로 이루어진 볼록-오몰렌즈의 복합렌즈를 생각해 보자. 각각의 매질의 파장별 굴절률은 n1C, n2d 등으로 표시하고, 각 파장에 대한 초점거리를 f1F 등으로 표시하기로 한다. 두 렌즈는 얇은 렌즈로서 서로 밀착시켰다고 하면 복합렌즈의 초점거리의 관계식 1f=1f1+1f2 을 각각의 파장에 대해 쓸 수 있다. 합성초점거리를 C-선과 F-선에 대해 일치시키려면 fC=fF 즉, 1f1C+1f2C=1f1F+1f2F 을 만족해야 한다. 한편 다음의 렌즈의 제작자 공식을 환기하자. 1f=(R2−R1R1R2)(n−1)=ρ(n−1) 마지막 항의 ρ는 한 렌즈가 가진 두 곡률반경 R1과 R2로 계산되는 값이다. 이를 (2) 식에서의 각각의 f에 적용하면 다음으로 정리된다. ρ1ρ2=−n2F−n2Cn1F−n1C 이 식을 만족하는 두 렌즈를 조합하면 C와 F 두 색에 대해서는 '색지움'이 된다. 이것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를 아베수로 정리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를 위해서 표준 파장이라 할 수 있는 d-선에 대해 ρ의 비를 나타내자. ρ1ρ2=(n2d−1)(n1d−1)f2df1d(3)과 (4)에서 ρ의 비를 소거하면 다음과 같이 아베수의 관계로 정리된다. V1df1d+V2df2d=0
실제 렌즈를 설계하면서 아베수가 서로 다른 두 물질을 고르면 우선 이 관계가 만족되어야 한다. 아울러 복합렌즈의 합성초점거리 관계인 (1) 식도 만족해야 하므로 이제 각각의 초점거리 f1d와 f2d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설계하면 C와 F-선에 대해서는 공통의 초점을 갖지만 d-선에 대해서는 아니다. 비록 d-선이 C와 F 사이에 있으므로 이들의 초점이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 엄밀하게 fd는 단지 설계를 위해서 도입하는 기준 초점거리이다.
[질문1]
앞의 식들로부터 fd의 합성초점거리를 갖는 색지움 렌즈의 각각의 초점거리 f1d, f2d를 fd와 아베수 V1d, V2d로 나타내어라.
[질문2] 색지움의 두 렌즈의 곡률반경을 너무 작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베수의 격차가 큰 물질을 골라야 한다. 이 이유를 설명하라.
[질문3] 아베수가 각각 50 과 25 인 두 물질로 초점거리 100 cm 인 렌즈를 만든다고 하자. 두 렌즈의 초점거리는 각각 얼마이어야 하는가? 만일 이들의 굴절률 nd가 1.6, 1.8 이고, 두 렌즈를 평면으로 접촉하게 한다면 다른 한쪽의 곡률은 각각 얼마로 제작해야 하는가?
[질문4]
두 렌즈로 두 파장에 대해 색지움할 수 있다. 세 렌즈의 조합으로 세 파장에 대해 색지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