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의 원자모형이나 물질파 가설('보어의 가설 재해석' 참조)로 수소원자의 에너지 고윳값을 구할 수 있었으나 이제 엄밀하고도 완전한 이론인 양자역학으로 수소원자를 취급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를 통해서 에너지 고윳값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의 파동함수를 통해서 수소원자의 존재 형태를 그려볼 수 있게 된다. 나아가서 이 이론은 전자의 수가 많은 다른 원자나 원자들의 화학적인 결합 등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된다.
수소원자는 전하가 e인 핵 주변을 전하가 −e인 전자가 전기력에 의해 결합된 상태로, 이의 퍼텐셜에너지는 다음과 같다. U(r)=−e24πε0r
이러한 퍼텐셜하에서 전자는 3차원의 운동을 하게 되므로 이제 3차원의 슈뢰딩거 방정식을 써야 한다. 시간에 무관한 슈뢰딩거 방정식은 −ℏ22m∇2ψ(→r)+U(→r)ψ(→r)=Eψ(→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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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좌표계_ 구면좌표와 직각좌표의 관계를 보여준다. 화면을 마우스로 드래그 하면 입체적인 전모를 파악할 수 있으며, 화면 아래의 세 슬라이더로 구면좌표의 좌표값을 바꿀 수 있다. 주어진 점에서 각 좌표값이 변할 때 이동하는 위치가 푸른색의 선으로 그려져 있고, 이들 세 선은 언제나 한 점에서 수직으로 만난다.
이다.
구면좌표계를 도입한다.
정전 퍼텐셜에너지를 직각좌표계에서 표현하면 x,y,z가 √x2+y2+z2의 형태로 들어가서 변수분리법을 쓸 수 없다. 즉 퍼텐셜에너지가 하나의 좌표값으로 된 함수의 합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점은 구면좌표계를 도입하면 해결된다. 퍼텐셜에너지가 핵으로부터의 거리 r에만 의존하고, 구면좌표계에서는 r이 독립적인 좌표로 되기 때문이다. 구면좌표계(spherical coordinate system)는 오른편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한 지점을 (r,θ,ϕ)로 나타낸다. 여기서 r은 원점으로부터의 거리, θ는 z를 극으로 하여 이로부터 −z로 이동하는 극각(polar angle), ϕ는 z 축을 중심으로 회전한 방위각(azimuthal angle)이다.
오른편 그림에서 푸른 색으로 표시한 직선과 곡선은 한 좌표값이 변할 때의 궤적으로 이들은 언제나 서로 직각으로 만난다. 이러한 성질을 만족하는 좌표계를 직교곡선좌표계(orthogonal curvilinear coordinate system)라 하고 이의 예로 보통의 직각좌표계, 여기서 도입한 구면좌표계, 극좌표에 z를 추가한 원통좌표계 등이 있다.
좌표계가 달라지면 각 좌표에 대한 편미분의 형식도 달라진다. x,y,z 각각에 대한 2차 미분의 합으로 되어 있는 라플라스 연산자 ∇2도 이제 x,y,z와 r,θ,ϕ의 관계를 동원하여 새롭게 정리해야 하는 데 이 과정은 조금 지루한 계산을 필요로 한다. 아무튼 구면좌표계에서의 라플라스 연산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2=1r2∂∂r(r2∂∂r)+1r2sinθ∂∂θ(sinθ∂∂θ)+1r2sin2θ∂2∂ϕ2
변수분리법으로 풀이 된다.
이제 슈뢰딩거 방정식을 (r,θ,ϕ) 각각에 대해 변수분리법을 쓸 수 있다. 파동함수를 다음과 같이 변수분리한 형태로 적도록 하자. ψ(r,θ,ϕ)=R(r)Θ(θ)Φ(ϕ) 이를 원 방정식에 대입하여 ψ, 즉 RΘΦ로 나누면, sin2θRddr(r2dRdr)+sinθΘddθ(sinθdΘdθ)+2mℏ2r2sin2θ(e24πε0r+E)=−1Φd2Φdϕ2 양변은 각각 r,θ와 ϕ를 변수로 하고 있으므로 언제나 =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들 변수와 무관한 상수이어야 한다. 이를 m2l으로 놓자. (여기서 상수를 ml의 제곱으로 놓았다고 해서 0 보다 큰 실수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ml 이 일반적으로 복소수일 수 있기 때문에 m2l에는 아직 제한되지는 않는다) 이제 위 식의 우변은, d2Φdϕ2=−m2lΦ 이고, 좌변을 다시 r과 θ의 식으로 분리하면, 1Rddr(r2dRdr)+2mr2ℏ2(e24πε0r+E)=m2lsin2θ−1Θsinθddθ(sinθdΘdθ) 여기서도 양변은 상수이어야 하여, 이를 l(l+1)로 놓자. 그러면 각각 다음의 두 방정식으로 나뉜다. 1sinθddθ(sinθdΘdθ)+[l(l+1)−m2lsin2θ]Θ=01r2ddr(r2dRdr)+[2mℏ2(e24πε0r+E)−l(l+1)r2]R=0
각각 r,θ와 ϕ에 대한 세 개의 방정식으로 분리 되었는 데 이제 이들은 모두 상미분방정식으로 해석적인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세 개의 방정식은 독립적이 아니라 양자수로 짐작되는 ml과 l 등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한편 이들 방정식에서 r에 대한 방정식인 마지막 식에만 퍼텐셜에너지 U(r)이 들어 있다. 중심에서의 거리에만 의존하는 퍼텐셜인 문제, 즉 중심력장인 경우에는 이 방정식만 달라지고 θ와 ϕ에 대한 풀이방식은 동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