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계의 응용


자유전자 기체

금속의 자유전자는 기체처럼 존재한다.

금속을 형성하는 원자는 외각의 1개 정도의 전자를 모든 원자가 공유하게 내 놓아 이를 매개로 하여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이 전자는 한 원자에 소속되지 않고 금속 내부를 거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이를 자유전자(free electron)라 한다. 자유전자는 비록 금속 내부에서는 별 제약없이 있지만 금속 바깥으로는 잘 나가지 못하여 마치 상자 속에 기체처럼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의 상태밀도는 앞서 계산한대로 g(ε)dε=2Vm3/2π23εdε

이다. 여기서 V는 전자를 가두고 있는 '용기'인 금속의 체적이다. 또한 페르미 에너지가 금속에 존재하는 N개의 자유전자를 모두 채울 때의 마지막 에너지이므로 N=εF0g(ε)dε=2Vm3/2π23εF0εdε=22Vm3/23π23ε3/2F
즉, εF=22m(3π2NV)2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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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전자 분포_ 0 ~ 2000 K 의 온도에서 n(ε)=g(ε)fFD(ε)의 그래프이다. 화면 오른쪽 상단의 수치들은 페르미 에너지, 온도의 값과 아울러 ε으로 이는 한 전자에 대한 평균에너지를 수치적분한 값이다.

이제 계의 온도가 올라가면 εF 보다 약간 낮은 에너지 상태에 있는 전자는 열에너지에 의해 높은 에너지의 상태로 약간 올라가게 된다. 실제로 위 그래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금속이 녹지 않는 온도의 범위에서 이렇게 올라가는 전자는 εF에서 아주 가까운 전자에 국한되므로 화학퍼텐셜 μ는 거의 εF로 볼 수 있다. 따라서 εε+dε의 전자의 수는 dN=n(ε)dε=g(ε)fFD(ε)dε(3N/2)ε3/2Fεe(εεF)/kT+1dε

으로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0 K의 온도에서는 전자의 총에너지는 E0=0ε g(ε)fFD(ε)|T=0dε=εF0ε g(ε)dε=35NεF

이다. 따라서 한 전자의 평균에너지는 ¯ε0=35εF

온도를 올렸을 때의 전자의 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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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열용량 계산_ 금속의 온도를 올리면 εF 바로 아래의 전자는 에너지를 얻어서 위로 올라간다. 그 범위가 kT정도 이므로 매우 높은 온도가 아니면 εF 가까이에 국한된다. εF 아래의 푸른 색조의 영역은 0K에서는 채워져 있다가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붉은 색조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들 둘은 대칭적이다. 따라서 진한 푸른색의 띠가 진한 붉은 색 띠로 대응시켜서 계산할 수 있다.

전자가 고전적인 입자라면 에너지는 32NkT로 되어 열용량은 CV=32Nk으로 온도에 무관할 것이다. 그러나 계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계에 있는 모든 입자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고전적인 경우와 달리 금속에서는 εF 바로 아래의 일부 전자만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영향을 받는 전자의 범위도 대략 온도에 비례하므로 열용량도 온도에 비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온도T일 때 0K에 비해서 얼마의 에너지를 공급해야할 지를 어림잡아보자. 오른편 그래프에서 나타낸 것처럼 온도 T에서는 εF의 아래 에너지 폭 ΔεkT 만큼의 전자가 εF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올라가는 전자는 대략 g(εF)kT개 정도 된다. 한편 이들 전자는 역시 kT정도의 에너지가 추가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0K에 비해서 대략 g(εF)kTkT=g(εF)(kT)2의 에너지를 추가해야 한다. 따라서 ΔEg(εF)(kT)2

으로 추가되는 에너지가 온도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열용량은 온도에 대해 선형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앞서 어림계산을 조금 정교하게 계산해 본다. 금속의 온도를 0에서 올리기 시작하면 εF 바로 아래의 전자는 약간의 에너지를 얻어서 εF 바로 위로 이동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의 에너지도 E0에서 더 보태지게 된다. 다시 오른편 그림을 참고하자. 금속이 녹지 않는 온도에서는 열에너지를 받는 전자의 에너지 변화는 거의 εF 인근(ΔεkT)에서 일어나서 g(ε)g(εF)로 일정하게 볼 수 있다. 즉 그림에서 나타낸 것처럼 옮겨간 전자의 에너지 분포는 원형을 그대로 이동한 것이 된다. 따라서 그림에서 진한 붉은 색으로 표시한 yy+dy의 영역은 모두 진한 푸른 색 영역에서 온 것으로 하여 2y의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전체가 얻은 에너지는 y=0까지 적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ΔE0(2y)g(εF)1ey/kT+1dy

이다. 여기서 마지막의 y에 대한 적분은 0xex+1dx=π212
를 이용할 수 있다. 결과는 ΔEπ26g(εF)(kT)2=π24N(kT)2εF
으로 되어 앞서의 어림계산과는 π26의 차이가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계의 전체 에너지를 정리하면, E(T)35NεF+π24N(kT)2εF
이 된다.

앞 결과로부터 1 킬로몰당 비열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cV=dE(T)dT|N0=π22(kTεF)N0k

보통의 금속의 페르미 에너지가 수 eV인 것을 고려하면 상온에서의 kT/εF는 0.01 이하이다. 상온에서 격자진동에 의한 비열은 N0k이므로 이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앞서 데바이 이론에서 알아본 대로 낮은 온도에서는 비열이 T3에 의존하므로 전자의 비열이 지배적이 된다. 또한 높은 온도에서는 격자진동의 비열을 거의 변하지 않지만 전자의 기여는 커져서 이의 기여가 나타나게 된다.

전자에 의한 압력

금속에서 전자의 수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 부피가 커지면 에너지는 어떻게 될까? E(T) 표현을 보면 부피에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εF가 부피에 의존하고 있어서 에너지도 부피에 따라 변한다. 이 변화율이 바로 압력이다. (2) 식의 에너지는 kTεF인 보통의 조건에서 온도에 의존하는 항은 무시할 수 있으므로 T=0 에서의 압력으로 계산해도 무방하다. (이 경우는 자유에너지 FETSE는 동일하므로 등온압력을 E로부터 계산할 수 있다) P=(FV)TdE0dV=25NVεF

으로 다시 표현하면, PV=23E0
이다. 따라서 금속 내부의 전자는 바깥으로 팽창하려는 성질을 가질 것이다. 이 압력은 금속의 양이온에 의한 쿨롱 인력으로 상쇄되어 금속 내부에 갇힌 채로 평형을 유지한다.



[질문1] 리튬이 금속을 이룰 때 각 원자는 1개의 자유전자를 기여한다. 리튬의 밀도 0.534 x 103 kg/m3로부터 리튬 금속의 페르미 에너지를 eV 단위로 구하라. 리튬 원자의 질량은 6.941u 이다. 또한 이 페르미 에너지에 대응하는 온도는 얼마인가? (kTF=εF온도 TF페르미 온도(Fermi temperature)라고 한다. 이 정도의 온도 이상에서 전자는 고전적 입자로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의 금속은 이것이 수만도 정도되어 고체로 있는 보통의 금속은 이의 전자가 순수하게 양자적인 입자로 행동한다)

[질문2] 구리는 밀도가 8.96 x 103 kg/m3, 원자의 질량은 63.546u이다. 이의 페르미 에너지페르미 온도를 구하라. 앞 질문의 결과를 이용해서 리튬과 구리의 (순수한 전자의 기여에 의한) 몰당 열용량, 단위질량당 열용량이 어떻게 차이날 지를 예상하라.

[질문3] '금속의 전자 분포' 그래프에서 온도를 높이면 εF 약간 아래의 전자가 εF를 넘어서 조금 넘어가게 되는 데 입자수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그래프가 허물어지는 면적과 오른쪽으로 채워지는 면적은 동일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위해서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화학퍼텐셜 μεF에서 점차 줄어들어야 한다. 이 이유를 정성적으로 설명하라. (앞 단원에서 설명했던 fFD 함수가 (ε,fFD)=(μ,12) 점을 중심으로 반대칭성을 가진다는 것, 또한 금속의 상태밀도ε에 의존한다는 것을 이용한다)

[질문4] (3)(4)의 두 식을 유도하라.


_ 페르미 에너지_ 양이온_ 고체_ 격자_ 온도_ 양자_ 쿨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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