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을 단위전하가 받는 힘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전기장(E)이 형성된 공간에서 전하(q)가 받는 힘은 다음과 같다. F=qE
따라서 전기장 속의 전하가 받는 힘의 크기는 전하량과 전기장에 비례하고 방향은 전기장의 방향과 같다. 만일 q가 음수이면 힘은 전기장과 반대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다.
전하가 균일한 전기장에 의한 힘만 받고 있다면 마치 지상에서 중력에 의해 포물선 운동을 하는 물체처럼 운동할 것이다.
다음은 전하의 기본단위를 측정하기 위해 1910년 경 밀리칸이 행한 밀리칸 기름방울 실험장치이다. 분무기에서 분무된 기름방울이 일부는 전자를 잃거나 얻어서 대전되고 이를 균일한 전기장 속에서 운동시켜 그 운동을 망원경으로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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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칸 기름방울 실험_ 분무기에서 기름방울이 분무되면 정전기에 의해 일부가 대전된다. 기본단위의 정수 배로 대전된 기름방울은 아래위의 두 원판사이에 형성된 전기장에 의해 힘을 받는다. 이 전기력과 함께 중력, 부력 등의 힘을 받지만 속도에 비례하는 저항력에 의해 곧 등속운동을 하게 된다. 망원경으로 이 운동을 분석하면 전기력의 크기와 아울러 대전된 전하량을 알 수 있다.
밀리칸은 이 실험으로부터 기름방울의 대전전하량이 기본단위의 정수 배로 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이는 전하가 양자화되어 있다는 최초의 실험적인 증거가 되었다. 밀리칸은 이 업적으로 192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전하량의 기본단위의 최근 측정치는 다음과 같다. e=1.602,176,462,(63)×10−19C
전기장에서 쌍극자가 받는 힘은 각각의 양과 음전하가 받는 힘을 합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균일한 전기장에 놓여 있다면 두 전하가 받는 알짜힘은 0이다. 그러나 각 전하에 작용하는 두 힘은 서로 짝힘이므로 토크를 받아 회전하려고 할 것이다. τ=p×E
즉 쌍극자모멘트 p가 전기장과 나란하게 되는 방향으로 회전하려고 한다. 따라서 열적운동 등 다른 요인들이 없다면 최종적으로 모든 쌍극자는 주변의 전기장과 같은 방향으로 배열하게 될 것이다.
만일 전기장이 균일하지 않게 분포하고 있다면 쌍극자의 두 전하가 받는 힘도 같은 크기가 아니므로 토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알짜힘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 알짜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휩쓸리는 운동을 하게 된다. 아래 그림은 이러한 전기장의 분포에서 물을 흘렸을 때 물줄기가 휘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 그림 왼쪽 아래에 물분자의 구조를 나타내었다. 물의 수소와 산소는 일직선으로 놓여 있지 않고 105도 정도 기울어져 있고, 이들 세 원자의 전자는 서로 공유되어 있는 데 비교적 산소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 전체적으로 쌍극자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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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줄기가 휘어진다!_ 음으로 대전된 막대 옆에 물을 흐르게 하면 막대 쪽으로 휘어지면서 흐른다. 이는 대전된 막대가 만드는 전기장이 막대에서 멀리 가면 점점 약해져서 쌍극자에 작용하는 알짜힘이 인력이기 때문이다. 만일 막대가 양으로 대전된 경우라면 어떠할까?
물분자처럼 구조의 비대칭으로 인하여 영구쌍극자를 이루는 분자를 극성분자라 한다. 이러한 분자로는 H2O(물), NH3, SO2, H2S 등이 있고 반면에 쌍극자를 띠지 않는 비극성분자로는 H2, N2, CO2, SO2, CH4, C2H4 등이 있다. (원자도 비극성이다) 그러나 비극성분자라 하더라도 전기장이 걸리게 되면 양의 전하인 핵과 음의 전하인 전자가 반대방향으로 힘을 받아 쌍극자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