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프로그램에서 각 분자가 받는 힘을 잘 관찰해 보면 내부의 분자는 주변의 분자에 의해 인력이나 척력의 크기와 방향이 제멋대로 변해서 평균적으로 보면 거의 0 이 되나 가장자리의 분자는 집단 내부로 향하는 힘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집단에서 약간 떨어져 나간 위치로 가게 되면 언제나 내부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생겨나서 그 집단을 잘 벗어나지 못하여 액체를 유지하게 된다.
즉, 액체를 형성하는 내부의 분자는 주변 전체를 다른 분자가 에워싸고 있어 사방으로의 힘이 서로 비기지만 가장자리의 분자는 액체 내부 쪽으로만 주변 분자가 있기 때문에 인력이 안쪽으로만 작용하여 액체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데르발스 힘은 가까운 거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이 거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분자라면 액체의 표면에서 탈출하게 되고 이를 증발(evaporation)이라 한다.
액체내부에서 열적인 요동에 의해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분자만이 증발될 수 있기 때문에 증발이 일어나면 액체의 내부 에너지는 줄어들게 된다. 즉 평균 에너지보다 큰 에너지를 가진 분자가 증발하기 때문에 액체는 에너지를 약간 잃고 온도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액체의 온도가 낮아지면 큰 값의 내부에너지를 가진 분자가 점차 드물어지기 때문에 외부의 열량 공급이 없다면 끊임없이 증발이 일어날 수 없고 또한 증발된 분자도 액체 부근을 지날 때에 다시 액체에 붙잡히기도 한다.
증발이 일어나면서 가져가는 에너지를 증발열(heat of evaporation)이라 하는 데 보통 1몰의 분자를 액체에서 떼어놓기 위한 몰증발열을 사용하기도 한다. 1몰의 물을 증발시키는 데 0°C에서는 45 J, 20°C 에서는 44.16 J, 50°C 에서는 42.86 J, 100°C 에서는 40.6 J 이 필요하다. 20°C 의 수은 1몰의 경우 63.2 J 이 필요한 데 이는 물질에 따라 구성 분자의 분자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_ 판데르발스 힘_ 내부에너지_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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