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상태가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편광안된 빛"에서 특정한 방향으로의 선편광된 빛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광학기구를 편광판(polarizer)이라고 한다.
이러한 물질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한 방향의 선편광된 빛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거나 굴절시켜 버려서 그 방향에 수직한 선편광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편광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방향을 편광축이라 하는 데 편광축의 성분을 전부 투과시키고, 수직성분을 전부 차단시킨다면 이는 이상적인 편광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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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판의 작동_ 그림의 왼쪽에서 편광안된 빛이 입사하여 편광판과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검광판을 거쳐서 오른쪽으로 나온다. 편광판의 편광축은 x방향으로 되어 있어 이를 통해 나오는 빛은 x방향으로 선형편광되어 있다. 한편 검광판은 x축에 대해 θ 기울어져 있어 이를 통과한 빛의 진폭은 cos(θ)배, 밝기는 cos2(θ)배로 된다. 화면 아래의 슬라이더를 이동시키면 θ를 변경할 수 있고, 또한 화면을 마우스로 드래그 하면 그림을 회전시켜 볼 수 있다.
빛의 편광방향을 전기장의 진동 방향으로 삼고 있고, 편광판은 전기장을 편광축에 나란한 성분만 통과시키게 된다. 따라서 편광축에 대해 θ의 각을 하고 있는 선편광의 빛이 들어오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입사하는 전기장의 진폭을 Eio라 할 때, 편광판을 통과하는 전기장 Eto은 이의 편광축 성분이 되어 Eto(θ)=Eiocosθ 빛의 밝기는 진폭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아래와 같은 투과 밝기의 식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말루스의 법칙이라 한다. I(θ)=I(0)cos2θ 여기서 I(θ)는 투과한 빛의 밝기이고, I(0)는 입사한 빛의 밝기, 투과한 빛의 θ=0에서의 밝기이다. 원래 말루스는 이 관계를 빛의 전자기파로서의 성질이 규명되기 훨씬 이전인 1809년에 발견하였다. 이는 빛의 파동량이 성분으로 분해되기도 하고 합성되기도 하는 벡터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