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 측정

 

 

실험목적

 

 

방사선 동위원소의 반감기를 측정하여 핵붕괴 과정의 확률법칙을 이해한다. 

 

이론

 

 

특정한 방사성 핵종은 방사성 붕괴를 하게 되면 그 핵종은 다른 핵(딸핵:daughter)으로 변하게 된다. 방사선 핵종 하나가 있을 때 이 핵이 α, β, γ붕괴 중 고유한 하나의 붕괴를 하여 보다 안정된 핵종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양자역학적인 현상이어서 주사위놀음같이 확률적인 일이다. 이러한 방사성 핵종이 원자를 구성하여 보통의 원자처럼 화합물로 있을 수도 있고 결정 등으로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러한 원자, 분자로서의 상태는 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한 핵이 단위시간에 붕괴할 확률 즉 붕괴상수(decay constant)를 λ라 하자. 어떤 시간 t에 N(t)개의 핵이 있을 때 dt시간에 핵은 λN(t)개가 붕괴할 것이다. 따라서 N(t)는 다음 방정식을 만족한다.

  <식 1>

이 방정식은 N(t)가 시간에 따라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하는 다음과 같은 해를 갖는다.

 <식 2>

여기서 No 는 N(0)이다. N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은 항상 일정하여 이를 반감기(half life)라 한다. (2)식으로부터 반감기 T는

 <식 3>

로 붕괴상수에 반비례한다.

반감기나 붕괴상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온도, 밀도 등 물리, 화학적 상태에 무관한 고유한 값을 갖는데, 이를 측정하여 미지의 동위원소를 확인 하는데 쓰기도 한다. 반감기는 물질에 따라 238U(우라늄 238)처럼 45억년이라는 긴 값을 가진 것도 있고, 217Ac(악티움 217)처럼 0.018초 작은 값을 가진 것도 있다.

한편 실험에서는 동위원소의 개수를 세어볼 수 없으므로 동위원소가 단위시간당 붕괴하는 개수를 알아서 그로부터 반감기나 붕괴상수를 정한다. 단위시간에 붕괴하는 개수, 즉 계수율을 R(t)라 하자.

   <식 4>

t 시간에 계수량이 R1에서 R2로 줄었다면 반감기는

로 계산된다.

 

 

 

 

그림 1. 방사선 붕괴곡선. 그림에서 A, B, C는 반감기가 각각 100분, 10분, 2분이다. B의 그래프를 보면 10분 후에 계수량이 50으로 처음 계수량의 반이 된 것을 알 수 있고 다시 10분이 더 지나면 25로 반이 된다. 이렇게 매 10분마다 반으로 계속 줄어 든다. 밑의 그림은 이를 semi -log 그래프에 그린 것으로 각기 기울기가 다른 직선이 된다.

 

 

< 동적평형을 이용한 반감기의 측정 >

어떤 방사성 핵종이 붕괴를 할 때 한가지의 붕괴과정을 거치는 것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붕괴가 동시에 일어나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132Cs(세슘 132)는 반감기가 30년으로, 붕괴하여 137Ba(바륨 137)이 된다. 이 과정에서 132Cs의 6%는 β붕괴를 하여 바로 137Ba이 되지만, 94%는 137Ba의 들뜬 상태(137Ba*로 표시)로 β붕괴하였다가 반감기 153초의 γ붕괴를 거쳐서 137Ba으로 합류한다.

132Cs처럼 반감기가 길고(붕괴상수가 작고) 중간 단계를 거쳐서 붕괴하는 물질을 A라 하자. 137Ba*처럼 반감기가 짧은 중간 단계의 딸핵을 B라 하고 최종 딸핵을 C라 하자. 이들의 개수는 각각 NA(t), NB(t), NC(t) 라 하자. 즉

이들이 만족하는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식 6>

이 방정식을 연립시켜 NB(t)에 대해 풀면

 <식 7>

λA≪λB이므로 (7)식은

 <식 8>

최초에는 B가 없어 NBo= 0이라 하자. 순수한 B의 붕괴에 의한 계수율은

   <식 9>

이다. 시간이 충분이 흘렀을 때 RB(t)=RBo로서 계수율이 일정한 값을 유지하게 되고, 또한 λBNB=λANA이 성립한다. B의 입장에서 이렇게 평형상태가 된 것을 동적평형(dynamic equilibrium)이라 한다.

이렇게 평형상태가 된 후 B를 제거해 버리면 일시에 평형이 깨어지게 되나 곧 B를 많이 만들어 평형상태로 복구하게 된다. 그 복구과정에서 (9)식을 따르게 될 것이다. 만일 A는 β붕괴를 하고 B는 γ붕괴를 한다면 β선을 얇은 알루미늄 등으로 차폐시켜서 순수한 RB(t)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실험에서 RBo를 먼저 측정한 후, B를 제거하여 시간에 따른 계수율의 변화 RB(t)를 측정하여 그로부터 다음 식에 따라 λB를 계산한다.

   <식 10>

한편 B만 추출하면 이것으로 B의 붕괴곡선을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는 (4)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실험장치

 

 

"방사선 측정"의 실험장치 참조

(1) 가이거 관

(2) 계수기(scaler) 및 전원

(3) 반감기 측정용 동위원소 1 : 직접 반감기를 측정할 시료로서 그 반감기는 수일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131I나 32P가 각각 반감기가 8.1일, 14.3일로서 적당하다.

(4) 반감기 측정용 동위원소 2 : 2장 이론의 <동적평형을 이용한 반감기의 측정>에서 설명한 것 같은 A의 물질이 필요하다. 또 쉽게 중간 딸핵 B를 제거하거나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시료로서 앞에 예를 든 132Cs외에 238U(우라늄 238), 144Ce등을 쓸 수 있다.

 

 

 

 

실험방법

 

 

< 반감기 측정 >

(1) 배경방사선을 측정한다.

(2) 계수시간을 5분 정도로 하여 주어진 시료의 계수량을 측정한다.

(3) 배경 계수량을 빼고 분당 계수량으로 환산한다.

(4) (1)∼(3)의 과정을 매일 1회 정도씩 5회 이상 거듭한다. (시료의 반감기가 수시간 정도로 짧은 경우에는 측정 간격을 1시간 정도로 줄인다.)

(5) 계수량의 그래프를 세미-로그 그래프용지에 그려서 그 기울기로부터 붕괴상수와 반감기를 구해낸다.

< 동적평형을 이용한 반감기 측정 >

반감기가 긴 동위원소를 A라하고 (예를 들어 132Cs), 반감기가 짧은 중간단계의 딸핵(예를 들어 137Ba*)을 B라 하자. 이 실험의 경우 2장 이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A는 β붕괴를 하고 B는 γ붕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실험 과정에서 추출된 B만을 가지고 앞의 <반감기 측정> 실험에서처럼 직접 반감기를 측정한다.

(1) A에서 B를 분리한다. (분리 방법은 시료에 따라 다름)

(2) 동적평형상태에 이르기까지 기다린 후 평형상태의 계수량을 측정한다. 이때 A의 붕괴에서 나오는 β선을 얇은 알루미늄으로 차폐하여 B의 계수량만 측정해야 한다. (B의 반감기보다 몇 배 긴 시간을 기다리면 평형상태가 될 것이다.)

(3) 다시 A에서 B를 분리하여 낸 즉시 시간에 따른 계수량을 계속 측정한다. 역시 얇은 알루미늄으로 차폐하여 순수한 B만의 계수량을 측정한다. (계수시간은 예측되는 반감기보다 훨씬 작아야 한다. 즉 132Cs로 실험할 경우에는 137Ba*의 반감기가 153초이므로 계수시간을 5∼10초 정도로 해야하고 측정 시간간격도 30초 정도로 해야 한다.)

 

 

 

질문

 

 

(1) 어떤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가 70년이라 하자. 그리고 인간의 평균수명을 같은 70년이라 했을 때 둘 사이의 기본적인 차이를 생각해 보자.

(2) 실험결과에서 지수함수의 매끄러운 붕괴곡선을 나타내지 않고 데이터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끄러운 곡선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7)식을 유도하라.

(4) 반감기가 45억년인 238U의 반감기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보라. 이 U가 하루 동안 계수량이 줄어드는 비율을 계산해 보라.

(5) 방사능연대측정법(radiometric dating)의 원리를 조사하라.

 

참고도서

 

 

(1) "Experiments in Nuclear Science", G.D.Chase등, Alpha Edition

(2) "원자핵물리학 개론" 이영선 저, 학문사

(3) "원자핵물리학" 집현사